참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 시국에 즉석 만남이란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전역한 뒤 컴퓨터를 맞춘 터라 오랜만의 외출이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목적지를 향해 운전을 하는 와중에도 늘 새로운 문자 알림이 대시보드에 뜨는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안전 안내 문자였다. 안전 안내 문자에선 우리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조금만 안일하게 행동해도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 지인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안되는 거겠지만 나는 잠시동안 나와 관련없는 일이라고 자위했다. 군대 안에서 지겹도록 교육받은 방지대책과 마스크를 항시 끼는 습관과 손 소독제를 바르는 습관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여겼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도로 위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평소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걸 선호하는 편도 아니고 달밤에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