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 시국에 즉석 만남이란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전역한 뒤 컴퓨터를 맞춘 터라 오랜만의 외출이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목적지를 향해 운전을 하는 와중에도 늘 새로운 문자 알림이 대시보드에 뜨는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안전 안내 문자였다. 안전 안내 문자에선 우리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조금만 안일하게 행동해도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 지인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안되는 거겠지만 나는 잠시동안 나와 관련없는 일이라고 자위했다. 군대 안에서 지겹도록 교육받은 방지대책과 마스크를 항시 끼는 습관과 손 소독제를 바르는 습관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여겼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도로 위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평소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걸 선호하는 편도 아니고 달밤에 .. 두려운 도전을 마주하는 23살의 '블로그' 개설하기 다난했던 군 생활을 끝마치고 정말 무언가를 바꾸어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던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어릴 적 서투른 거짓말로 부모님을 속여보려 했던 한 꼬마가 이제서는 시간에게서 자신의 무력함과 게으름을 속여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의 속을 낱낱이 꿰차고 있던 부모님처럼 시간 또한 이 청년의 거짓말에 콧방귀만 뀔 뿐 자신의 걸음을 멈출 생각은 없어 보인다. 청년은 좌절할 수가 없었다. 23년 동안 무엇 하나 내세워 볼만한 점을 키워놓지 않았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책망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등을 돌리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꼴이 되리란 것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말들이 있었다. 그 말들의 키워드는 항상 '도전'과 '시작'과 '계획'이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