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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두려운 도전을 마주하는 23살의 '블로그' 개설하기

다난했던 군 생활을 끝마치고 정말 무언가를 바꾸어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던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어릴 적 서투른 거짓말로 부모님을 속여보려 했던 한 꼬마가 이제서는 시간에게서 자신의 무력함과 게으름을 속여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의 속을 낱낱이 꿰차고 있던 부모님처럼 시간 또한 이 청년의 거짓말에 콧방귀만 뀔 뿐 자신의 걸음을 멈출 생각은 없어 보인다. 

청년은 좌절할 수가 없었다. 23년 동안 무엇 하나 내세워 볼만한 점을 키워놓지 않았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책망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등을 돌리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꼴이 되리란 것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말들이 있었다. 그 말들의 키워드는 항상 '도전'과 '시작'과 '계획'이었다.

당장의 인생을 마주하는 습관과 태도에 대한 성찰과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었고 하염없이 낭비했던 과거에 대한 후회를 내비치는 의미였다. 그러나 그 생각과 감정의 상당 부분마저도착각일 것이다.

 만약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말이다.

 

우선 친구의 도움을 받아 컴퓨터부터 맞추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만도 한 것이 당장 컴퓨터를 맞출 돈도, 능력도 없었던 내가 7일 만에 105만원을 마련해 와서 결국엔 본인이 원하는 사양의 제품들을 주문하여 친구와 함께 조립해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이 그간의 게으름과 후회스러운 과거에 대한 반성의 의미이자 습관의 반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 후, 나는 몰두했다. 블로그와 개인 방송을 통해 당장 8개월 간의 수입 부재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려 했다. 나는 둘 다 선택하였다. 새로운 도전이란 것이 무조건 만반의 준비과정을 거쳐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촐한 장비와 지식을 가졌다면 그만큼 결과에 대한 기대치와 욕심을 내려놓으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티스토리'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이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준다는 것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비롯된 행동이다. 

때로는 나의 치부가 드러날 수도 있다. 민망하거나 괴로운 순간을 맞닥뜨리게 될 수도 있다. 두려워서 또는 힘들어서 당장에라도 때려치우고 또다시 과거의 안락함과 안정적인 멍청함만을 쫒아가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때를 위해서 나는 조촐한 시작을 선택한 것이다. 완벽함에 의미를 두고 살아간다는 것은 사회초년생인 나에겐 안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희대의 명화들도 한 올의 붓터치로 시작된 것이지 않을까. 

 

나는 스스로와 이 글을 빌어 약속하고자 한다.

1. 잔을 비우기 (욕심부리지도 부족하지도 않게끔 스스로를 비워내어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고기르기)

2. 마지노선 지키기 (하루에 1개씩 매일 글쓰기)

3. 버티기 (아름답지 못한 결과를 두고 가장 후회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스스로임을 직시하고 성실한 태도로 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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